취미/하이킹

[트레일] Buntzen Lake Trail

생강젤리 2024. 9. 12. 05:50

이번 하이킹은 번전레이크 트레일이었다.
번전레이크 트레일은 번전레이크를 중심으로 한바퀴 도는 트레일이다.
그런데 사실 번전레이크 트레일은 난도가 쉬움이기 때문에, 몇번인가의 하이킹을 하고 거만해진 나에게 만족스러울 리가 없었다.
하지만 번전레이크는 10km에 이르는 긴 거리이기 때문에 전부 중급으로 다녀오기에는 또 너무 길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은 번전레이크 트레일, 가는 길은 레이크뷰 트레일을 이용하기로 했다.

가운데 번전레이크를 중심으로 왼쪽이 레이크뷰 트레일, 오른쪽이 번전레이크 트레일이다

이 지도는 실제 내가 다녀온 기록이고, 그래서 위에 포도 꼭지처럼 튀어나온 곳(길을 잘못 간 곳)도 있다.
5시 방향의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았다.
AllTrails에는 레이크뷰 + 번전레이크 트레일 코스 정보가 없고(지도상 왼쪽의 레이크뷰 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가, 왼쪽의 번전레이크 트레일을 타고 다시 내려오는 코스는 있다), GaiaGPS와 Buntzen Lake공식 홈페이지의 정보가 묘하게 다르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실제로 다녀온 기록을 기반으로 적어본다.

총 길이 13.38km
경사 303m
트레일 형태 순환
난도 보통+쉬움

다만 나는 중간에 길을 잃었었기 때문에 실제는 아마 11km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총 4시간 16분에 걸쳐 다녀왔는데, 보시다시피 정지 시간이 2시간22분에 이르기 때문에 ㅋㅋㅋㅋ 마음만 먹으면 더 빨리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번전레이크는 위아래로 길게 생겼는데, 남쪽은 좀.. lake보다는 swamp같은 느낌이라 별로였다.

이 사진은 좀 나은 편인데, 죽은 나무들이 물에 잠겨 있는 모양이 완전 죽음의 늪이라 첫인상이 별로였다.

하지만 하이킹을 하면서 점점 인상이 바뀐다. 너 예쁜 호수였구나^^ 유명할 만 하다 ㅋㅋ

첫번째 뷰포인트에서 찍은 사진.
멀리 산 너머 산이 굽이굽이 보이는 게 절경인데, 핸드폰 카메라로는 찍을 수가 없다. 너무 아쉽다.

해의 방향 때문에 서쪽인 레이크뷰 트레일에는 이끼가 엉청 많고, 동쪽인 번전레이크 트레일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아주 없지는 않고, 어, 그러고보니?하고 눈치챌 정도로만)

도심과 멀어서 소음도 없고 아주 조용했다.
레이크뷰 트레일에서는 사람 한명 마주치지 않았다.
오름은 GaiaGPS기록으로는 303m, 애플워치는 91층 높이라고 나왔다.
지금까지 중에 가장 힘들었고 땀 범벅이었다.
심박은 최대 168, 절대적 운동강도는 최대 11.8met를 기록했다 ㅎㅎㅎㅎ (달리기 12met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바닥에 자갈만 없었어도 덜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다녀온 트레일들과 다르게 길에 공사장 자갈(밟으면 콰르륵 콰르륵 하는 돌)이 깔려있었는데, 바닥에 딱 박혀있는 것도 아니고 크기가 고른 것도 아니라 밟으면 발목이 엄청 아프다.
자갈이 밀리면서 여러번 미끄러졌고, 근육도 더 긴장해야 했다.
지금껏 다녔던 다른 트레일들은 굳이 자갈을 깔지 않던데 왜 여기는 이래야했는지 잘 모르겠다. 심지어 코스 전부에 고르게 다 깐 것도 아니다.

배수문제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왜 다른 코스는 그렇지 않은데 여기만 필요하냐고!!!를 외치게 된다.

자갈은 레이크뷰 트레일의 일부에만 깔려있고, 번전레이크 트레일에는 없었다. 번전레이크 트레일로 가볍게 다녀오는 거라면 문제 없을 듯.

뷰포인트로 가는 길.
코스를 전부 순환하는 사이에 뷰포인트가 네다섯개 있었는데, 그중 높은 곳에 있는 두군데만 봤다.

여기가 그 중 하나.
여기도 사진으로 담기지 않는다.
청록색 물도 너무 예쁘고 반짝반짝 하는데…

이렇게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는가...?  

번전레이크 북쪽에 도착하면 예쁜 호수를 볼 수 있다.

물도 엄청 맑고 깨끗하다. 

북쪽 해변(North beach)는 백사장도 있고, 피크닉 에어리어도 있다. 

여길 기점으로 번전레이크 트레일에 진입해서 쉽게 돌아왔다.
번전레이크 트레일은 경사도 거의 없고, 길도 탄탄해서 5살짜리 아이도 다닐 수 있다.

또, 옆에 내내 레이크가 보여서 엄청 예쁘다.

오후 시간대라 햇빛이 반사 되서 정말 예뻤다. (단점 : 사진 찍으면 역광이라 안나옴 ㅎ)

다만 평일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았고, 아마 휴일엔 더 많을 것 같다.

평일에 오른쪽의 번전레이크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서, 북쪽 해변을 거쳐 잠시 레이크뷰 트레일에 진입해서 500m정도가면 뷰포인트가 나오는데, 거기서 뷰포인트 구경하고 다시 돌아서 오른쪽 번전레이크 트레일을 되돌아오거나, 혹은 왼쪽의 번전레이크 트레일을 타고 복귀한다면 힘들지도 않고 예쁜 호수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