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Tea

[내 맘대로 리뷰] Twinings - Lady Grey tea

생강젤리 2019. 10. 29. 21:35

나는 뭐 차를 공부했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고,

그냥 어쩌다보니 차 마시는 걸 좋아해서 마시는 사람이다.

무슨 기문이 들어가서 어쩌고..우롱이 들어가서 어쩌고... 베르가못이...잎이 브로큰이라... 이런 건 일절 모르고,

그냥 내 취향이다 아니다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집에 쌓인 티가 많아서 리뷰 해볼까 한다.

전문적인 뭔가를 기대하고 들어오신 분이 계시다면 서둘러 탈주하시길.

 

 

첫 타자는 트와이닝스의 레이디그레이.

틴은 그냥 뭐 심플하다.

우측 하단부에 있는 Light는 아마 카페인이 옅단 소리 같다.

얼그레이에는 라이트가 붙어있는 것과 안붙어있는 게 있어서.. 레이디 그레이에도 라이트 없는 버전이 있지 않을까.

 

 

틴을 열면 상큼한 향이 확 올라온다.

저녁에 아이를 재우고 피곤하고 늘어진 몸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나는 티백보다는 루스티를 좋아한다.

티백을 본드로 붙인 놈들 같이 비상식적인 놈들이 있어서, 티백이 루스티보다 가격도 더 나가는데 내가 왜 본드 우린 물을 먹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으로 루스티를 산다.

사서 열어보니 본드로 붙였더라 하면 빡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루스만 먹었다.

게다가 실제로 피라미드형 티백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관련 기사 링크)

아무튼

레이디그레이는 홍차잎, 오렌지 껍질 3%, 레몬 껍질 2%, 수레국화, 시트러스 플레이버링(감귤과 맛 나게 하는 첨가??)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렇구나. 그래서 상큼한 향이 나는구나.

 

 

사실 리뷰할 생각은 없었어서 그냥 티백에 넣어서 머그에 우리다가, 퍼뜩 리뷰나 할까 싶어서 부랴부랴 찍었다 ㅎㅎ

2.5g을 300ml에 3분 우렸다.

연하게 내린 커피 수준의 진한 고동색이지만, 쓰거나 떫지는 않다.

오렌지와 레몬필이 들어가서, 입에 한모금 머금으면 그랑쉘이라는 곳에서 나온 <얼그레이자몽>이라는 쿠키가 생각난다.

물론 스트레이트이기 때문에 단맛은 없지만.

그만큼 얼그레이자몽이 이름 그대로 잘 만든 쿠키라는 뜻과 레이디그레이가 대중적인 인식 그대로의 홍차라는 뜻이지 않나 싶다.

막 엄청 뭔가 기억에 남는 어마무시한 홍차!!! 이런 건 아니지만

무난하게 한잔 끓여서, 우울한 기분도 좀 날리고....

무난하게 활기찬 느낌의 홍차라고 생각한다.

가격도 뭐 몇만원씩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차의 특징? 은, 처음 열었을 땐 응 이런거구나~ 싶고, 두번째 열었을 때는 음? 이랬었나?? 하게 되고, 세번째부터는 어???? 하게 된다는 것.

열 때마다 놀라움이 있고, 마실 때마다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차라고 생각한다.

나는 좋아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