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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펠리칸 M400 톨토이스셸 화이트 a.k.a 화이트 터틀

생강젤리 2024. 9. 27. 03:15

정식명은 Pelikan Souverän M400 Tortoiseshell-White.

한국에서는 화토 라고 부른댔나 토화라고 부른댔나.. 암튼 영어권에서는 흔히 '화이트 터틀'이라고 부르는 기종.

너무 예뻐서 받자마자 사진을 한 억장 정도 찍은 것 같은데, 사진으로는 절대 표현이 안된다.

이게 진짜 진짜, 실물로 보기 전엔 이 느낌을 모른다.

나는 "뭐 갖고 싶냐"는 질문에 스스로 직접 화이트 터틀을 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심 '다 비슷비슷하지 뭐' 했는데,

실물은.... 실물은 뭐라고 말로 표현이 안된다.

일단 사이즈가 엄청 작다.

작다 작다 말은 들었는데, 실물로 보면 정말 작다.

예전에 M600과 M200을 시필 하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느꼈지만 정말 작다. 너무 작고 소중하고 이쁘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 여주인공을 표현하는 말로 fragile과 vulnerable이 진짜 많이 나오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에코 옆에 놓고 보면 깡패랑 소녀다.

갖고 싶어서 인스타에서 사진도 엄청 봤었는데, 대부분 펠리칸 유저들은 펠리칸들하고 모아놓고 사진을 찍으니 크기 차이가 실감이 잘 안났던 것이다.

저 줄무늬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사진으로 보면 묘하게 통통해보이는데, 실물로 보면 엄청 갸냘프다.

사진으로 보면 에코 두께랑 큰 차이 안느껴지지만, 실제로 보면 엠비션 만큼 가늘게 느껴진다. (실제로는 엠비션 보다는 조금 두꺼움)

가볍기도 엄청 가볍다. 잉크를 풀로 넣어도 전혀 무겁지 않다.

아니 깃털처럼 가볍고 예쁘고 갸녀리고... 이런 주인공은 인기 없다고요ㅠ 근데 왜 이쁨ㅠ

허흑 너무 예뻐

넘흐예쁘...

근데 사진으로 절대 안나온다 절대 절대 안나온다

나도 인스타에서 한 천억장 정도 사진을 봤었는데도 실물이 이렇게 예쁠거라고 생각 못했었기 때문에..

 

잉크를 뭘 넣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떤 걸 넣었었는데, 한번 써보고 바로 뺐다.

그 잉크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별로 없어섴ㅋㅋㅋㅋ 혹시 만년필에 데미지 주는 거 아닐까 싶어섴ㅋㅋㅋㅋ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J.Herbin의 Encre Violette를 넣고 싶은데 이것도 향이 있는거라 만년필에 안좋지 않을까 고민중... 그냥 무난하게 내 최애 엠파이어 넣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아흥 너무 좋아 암튼 최고임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