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그외

왜 호보니치 호보니치 하는지 알겠다

생강젤리 2024. 9. 30. 07:22

정확히는 호보니치가 아니라 토모에리버 이긴 하지만..

펠리칸 들이고서 종이랑 잉크 테스트를 엄청 하고 있는데,

모르긴 몰라도 나는 펠리칸+토모에리버 궁합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펠리칸이 버터닙이라고는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펜 중에 가장 버터닙은 아니다.

살짝 사각거리는 느낌이 있는 버터닙이다.

이게 M400이라 그런건지, 막 M1000 이렇게 가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아무튼 M400은 100%버터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 사각 거리면서도 부드러운 필기감을 제일 잘 살리는 게 토모에리버 인 것 같다.

그리고 연하게 나오는 부분도 캐치해주는 것도 토모에리버인 것 같고...

아무래도 일본 제품이라 그다지 좋아하고 싶지 않은데, 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지 알 것 같다.

쿼바디스에서는 뭔가 걸리는 느낌이 좀... 솔직히 불쾌하다.

쿼바디스 여태 쓰면서 느낀 적 없는데, 왜 펠리칸으로 쓸 땐 그런 느낌이 나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뽑기 실패인가 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또 괜찮다.

특히 토모에리버나 로이텀에서 필기감이 아주 좋다. 너무 좋다.

로이텀은 원래 내가 필기감을 좋아하는 종이라 그럴 수도 있는데,

토모에리버에서 필기감이 좋다고 느낀 적은 없어서 조금 의외이면서도, 아 명불허전인가보다 싶기도 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펠리칸 잉크가 아주 잘 나오는 편이라 흡수가 빠르면 오히려 필기 후에 잉크가 예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쿼바디스나 페이퍼 어쩌고 (이름도 까먹음.. 페이퍼블랭크였나 페이퍼블랭켓이었나) 같은 종이는 좀... 별로 예쁘게 마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그냥 잉크가 잘 안나와서 흐리다가 진하다가 이런 것처럼 보인다.

반면 코팅이 반들반들 잘 되어있는 토모에리버는 음영이 지면서 예쁘게 마른다.

테스트에 사용한 잉크는 제이허빈의 Vert de gris 인데, 이름 그대로 녹이 슨 것 같은 색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살짝 붉은 기가 보여야 하는데, 현재 테스트 해본 종이 중에서는 토모에리버에서만 나타난다.

스탈로지는 음영은 생기는데 테가 안떠서 별로다.

내년 다이어리도 쿼바디스로 해야지 했는데, 펠리칸 때문에 바꿔야겠닼ㅋㅋㅋㅋㅋㅋ

호보니치는 진짜 안좋아해서 (다이어리 템플렛이 너무 별로임 ㅠ)

그냥 예년처럼 로이텀 쓰던가.... Esty에서 토모에리버 종이 쓰는 싸제를 쓰던가.... 

아무튼 왜 다들 토모에리버 토모에리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끗